무료 이미지 사이트는 어지간히 다들 안다. 언스플래시, 픽사베이… 그 얘긴 지난번에 정리했다. 이번엔 결이 좀 다르다. 크게 안 알려졌지만 디자인 작업에 바로 쓰는 특화 창고들이다. 3D 아이콘, PSD 목업, Figma UI 키트, 오픈소스 폰트. 여덟 곳을 추렸다. 고를 때 기준은 하나였다. 라이선스가 깔끔한가.
먼저 짚어 둘 게 있다. “무료”라고 다 같은 무료가 아니다. 아무 조건 없이 쓰는 곳이 있고, 무료는 일부만인 곳이 있고, 받아 쓰되 원본을 되팔면 안 되는 곳이 있다. 사이트마다 다르니 항목마다 조건을 같이 적었다.
조건이 제일 깔끔한 것부터
제일 마음 편한 건 CC0다. 저작권을 아예 내려놓은 거라 출처도 안 밝히고 상업적으로 써도 된다. 여기 두 곳이 그렇다.
3dicons(3dicons.co)는 3D 아이콘 창고다. 디자인 200개를 여러 각도로 렌더해 1,500장이 넘고, 전부 CC0다. 만든 사람은 Vijay Verma고 다운로드가 천만 건을 넘었다. 색과 각도를 바꾸는 온라인 Pro 에디터가 따로 있는데 그건 유료다. 받아서 쓰는 라이브러리 자체는 조건 없이 무료다.
Khagwal 3D(3d.khagwal.com)도 CC0 3D인데, 아이콘이 아니라 일러스트다. 45개 남짓을 다섯 가지 색과 다섯 각도로 준다. Nitish Khagwal이 블렌더로 직접 만들었고, Figma 커뮤니티에서 바로 복제해 쓴다. 한 가지 결은 있다. 라이선스는 CC0라 법적으론 뭐든 되지만, 만든 사람이 “재배포하거나 팔지는 말아 달라”고 부탁해 뒀다. 강제가 아니라 매너 요청이다.
아이콘이 라인 스타일이면 css.gg를 본다. 704개를 순수 CSS·SVG·Figma로 주고 MIT 라이선스다. MIT도 출처표기 없이 상업적으로 쓸 수 있다. Astrit이라는 개발자가 만들었고, npm이나 CDN 한 줄로 불러다 쓴다. 코드로 아이콘을 다루는 사람한테 특히 편하다.
아이콘·목업·폰트, 선을 알고 쓰기
여기서부터는 무료지만 선이 있다. 그 선을 알고 쓰면 문제될 게 없다.
Lineicons(lineicons.com)는 라인 아이콘 라이브러리다. 전체가 2만 8천 개쯤 되는데, 함정은 무료가 그중 일부라는 것이다. 기본 세트는 MIT로 풀려 있어 표기 없이 상업적으로 쓸 수 있지만, 전체와 여러 스타일은 Pro를 결제해야 한다. 무료분만 써도 웬만한 작업은 되니, 필요한 아이콘이 무료 칸에 있는지부터 보면 된다.
목업은 Mr.Mockup(mrmockup.com)이다. 티셔츠, 명함, 기기 화면 같은 PSD 목업을 무료로 준다. 상업적으로 써도 되고 출처도 안 밝혀도 된다. 대신 하나. 받은 PSD 원본을 그대로 되팔거나 재배포하는 건 안 된다. 열어서 내 디자인을 얹고 결과물을 만드는 건 괜찮다. 더 좋은 목업은 유료인데 개당 29~49달러쯤 한다.
폰트는 Collletttivo(collletttivo.it)를 권한다. 이름의 L이 세 개다. 2017년 밀라노에서 시작한 이탈리아 첫 오픈소스 활자 파운드리로, 폰트를 전부 SIL 오픈폰트라이선스(OFL)로 푼다. OFL은 상업적 사용까지 자유롭지만 규칙이 둘 있다. 폰트 파일만 따로 떼서 파는 건 안 되고, 정해진 폰트 이름은 고쳐서 배포할 때 새 이름으로 바꿔야 한다. 웹사이트나 인쇄물에 얹어 쓰는 데엔 걸릴 게 없다.
“모아둔 곳”은 편한 대신 조건이 흩어진다
다음 두 곳은 성격이 다르다. 직접 만든 게 아니라 여기저기서 좋은 걸 모아 보여 주는 큐레이션이다.
Figma Elements(figmaelements.com)는 Figma용 UI 키트, 아이콘, 목업, 디자인 시스템을 모아 둔다. UI Store Design(uistore.design)은 손수 고른 무료 UI 키트를 648개 준다. Figma, 스케치, XD, 웹플로우까지 포맷도 여럿이다. 둘 다 쓸모가 많다.
다만 지난 글에서 한 얘기를 여기서 한 번 더 해야 한다. 모아둔 곳은 라이선스를 주는 주체가 아니다. 눈누가 폰트를 만든 게 아니듯, 이 사이트들도 리소스를 만든 게 아니라 링크를 걸어 둔 쪽에 가깝다. Figma Elements는 Figma 공식도 아니다. 그러니 마음에 드는 걸 받을 땐, 그 리소스를 원래 만든 사람이 무슨 조건을 걸었는지 한 번 더 확인하는 게 맞다. 큐레이션은 찾는 수고를 줄여 줄 뿐, 조건까지 없애 주진 않는다.
여덟 곳 한눈에
| 사이트 | 무엇 | 라이선스 | 남는 조건 |
|---|---|---|---|
| 3dicons | 3D 아이콘 1,500+ | CC0 | 없음 |
| Khagwal 3D | 3D 일러스트 45+ | CC0 | 재배포·판매는 자제 요청 |
| css.gg | CSS·SVG 아이콘 704 | MIT | 없음 |
| Lineicons | 라인 아이콘 | MIT(무료분) | 전체는 Pro 유료 |
| Mr.Mockup | PSD 목업 | 무료+프리미엄 | 원본 PSD 재판매 금지 |
| Collletttivo | 오픈소스 폰트 | SIL OFL | 폰트 단독 판매 금지 |
| Figma Elements | Figma 리소스 모음 | 리소스별 | 원본 라이선스 확인 |
| UI Store Design | 무료 UI 키트 648 | 대체로 자유 | 개별 킷 확인 |
나라면 이렇게 고른다
급하고 조건을 신경 쓰기 싫으면 CC0부터 간다. 3dicons와 Khagwal은 받아서 그냥 쓰면 된다. 아이콘은 css.gg가 MIT라 마음이 편하고, 라인 스타일이 더 필요하면 Lineicons 무료분을 본다. 목업은 Mr.Mockup, 폰트는 Collletttivo. 모아둔 두 곳은 탐색용으로 쓰되 받을 때 원본 조건을 확인한다.
우리 얘길 덧붙이면, 이 블로그는 스톡이나 목업을 거의 안 쓴다. 글마다 붙는 대표이미지는 직접 만든 제목 카드다. 아이콘을 넣을 일이 있으면 표기 의무가 없는 오픈소스부터 고른다. 예쁜 걸 찾다가 출처표기에 묶이는 것보다, 처음부터 조건 없는 쪽을 고르는 게 편하더라. 무료 이미지와 폰트의 큰 그림은 지난 글에 더 자세히 적어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