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F 사이트 5곳 — 다운로드 눌렀더니 움짤 하나가 18MB였다

2026년 07월 26일

움짤 하나 받으려고 다운로드 버튼을 눌렀다. 나온 파일이 18MB였다. 9초짜리 “thank you” 움짤 하나가.

이 블로그는 홈 화면이 2.8MB인 게 무거워서 이미지를 전부 WebP로 바꾼 적이 있다. 그 노력을 움짤 한 장이 여섯 배로 되돌린 셈이다. 오늘 다섯 곳을 돌려 보면서 제일 크게 배운 게 이거였다.

그래서 어디서 찾느냐부터 정리하고, 마지막에 용량 얘기를 하겠다. 다섯 곳은 성격이 셋으로 갈린다. 키워드로 찾는 곳 셋, 대사로 찾는 곳 하나, 편집용 클립을 받는 곳 하나.

키워드로 찾는 세 곳 — 한글이 갈랐다

GIPHY, Tenor, Gifer는 겉보기에 같은 서비스다. 검색창에 단어를 넣으면 움짤 격자가 깔린다. 그래서 같은 검색어를 세 곳에 똑같이 넣어 봤다. 한글로 “고마워”, 영어로 “thank you”.

결과가 갈렸다. Gifer는 “고마워”에 아무것도 못 내놨다. 결과 0건, 빈 화면. 같은 브라우저에서 영어로 검색하면 잘만 나온다. 사이트가 고장 난 게 아니라 한글 색인이 없는 것이다. 국내에서 쓸 거라면 이 한 줄이 사실상 결론이다.

GIPHY는 한글로 찾힌다. “고마워”를 넣으니 결과가 채워졌고, 그 안에 국내 창작자가 올린 것들이 섞여 있었다. 목록에 붙은 설명이 “Thanks Korean GIF by haenaillust”, “Happy Kind GIF by Kwater” 하는 식이다. 태그를 한글로 달아 둔 사람이 꽤 있다는 뜻이다.

Tenor는 아예 한국어 사이트다. tenor.com/ko로 들어가면 메뉴가 전부 한글이고, 상단 필터가 모두·GIF·스티커·밈으로 나뉜다. 검색이 잘 걸리는 이유는 태그를 보면 안다. 한 움짤에 스피릿, 락스피릿, SPIRIT, THANKS, 고마워, 감사합니다, GOMAWO, GAMSAHABNIDA가 한꺼번에 달려 있다. 한글로 치든 로마자로 치든 걸리게 해 뒀다.

Tenor에는 다른 두 곳에 없는 게 하나 더 있다. 상세 화면에 파일 크기와 길이, 픽셀 크기가 적혀 있다. 231KB, 0.700초, 498×498 하는 식이다. 받기 전에 무게를 알 수 있는 건 세 곳 중 여기뿐이었다. 그리고 받을 때 SD GIF, HD GIF, MP4 중에 고르게 해 준다. 이게 왜 중요한지는 아래에서 설명한다.

Gifer는 왼쪽에 카테고리가 길게 늘어서 있다. 감정, 동작, 동물, 애니, 밈, 리액션, 영화, 스포츠. 검색보다 둘러보다 고르는 쪽에 가깝다. 다만 전면 광고가 자주 끼어들어서 클릭이 광고로 먹히는 일이 있었다.

대사로 찾는 곳 — Yarn

Yarn(yarn.co)은 접근 방식이 다르다. 키워드가 아니라 대사를 넣는다. 자막을 통째로 색인해 뒀다.

“may the force be with you”를 넣어 봤다. 화면에 뜬 문구가 “Woah. Too many to count (100,000+)”였다. 스타워즈 본편은 당연하고, 1985년 영화 코쿤, 1995년 시트콤 뉴스라디오, 핸드메이드 테일 시즌2까지 잡혔다. 그 대사를 쓴 모든 작품을 찾아 주는 것이다.

결과마다 작품명과 연도, 시즌·에피소드, 그리고 길이가 붙는다. 1.3초, 2.7초 하는 식으로. 클립을 열면 앞뒤 대사로 이동하는 버튼이 있어서 원하는 지점을 미세하게 맞출 수 있다. GIF로 뽑으면 자막이 박혀서 나온다. 파일 이름부터 뒤에 text가 붙는다.

쓸모를 정리하면 이렇다. 머릿속에 장면이 아니라 대사가 남아 있을 때, 그걸 찾아 주는 유일한 방식이다. 다만 한글 대사는 안 된다. “사랑해”를 넣어 봤더니 결과 0건, 화면에 “No clips found”가 떴다. 색인이 영어권 작품 자막으로 돼 있다.

한 가지 더. 접속이 처음에 막힌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클라우드플레어 검사 화면이 몇 초 떴다가 통과한다. 죽은 사이트가 아니니 기다리면 된다.

편집용 클립을 받는 곳 — Transitional Hooks

Transitional Hooks(transitionalhooks.com)는 앞의 넷과 결이 완전히 다르다. 리액션 움짤이 아니라, 릴스나 쇼츠 앞머리에 끼워 넣어 시선을 잡는 짧은 영상 클립을 모아 둔 곳이다.

Car Flip, Timber Drop, Rollercoaster Drop 같은 이름이 붙어 있고, 카드마다 링크가 둘이다. 하나는 Download Now, 하나는 Inspiration이다. Inspiration을 누르면 그 사이트가 출처로 밝혀 둔 인스타그램 릴스나 틱톡 게시물로 간다. 링크된 영상과 받은 파일이 같은 원본인지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Car Flip을 직접 받아 봤다. 가입도 결제도 없이 바로 떨어진다. 파일을 열어 보니 4.5MB, 1440×2560 세로, 3.4초, 코덱은 HEVC였다. 프레임을 뽑아 보니 디자인된 그래픽 전환 효과가 아니라 휴대폰으로 찍은 실제 영상이다. 주차장에서 어떤 사람이 차를 뛰어넘는 장면.

여기서 두 가지를 짚어야 한다.

먼저 실무 함정. HEVC는 편집기와 브라우저에 따라 안 열린다. 윈도우에서는 코덱을 따로 깔아야 하는 경우가 있고, 웹페이지에 그냥 올리면 재생이 안 될 수 있다. 캡컷 같은 앱에 넣을 거면 상관없지만, 받자마자 어디에나 붙는 파일은 아니다.

그리고 조건. 홈페이지에도 FAQ에도 가격이나 라이선스, 포맷 설명이 없다. 무료처럼 보이고 실제로 그냥 받아진다. 그런데 약관을 열어 보면 문장이 분명하다. 사이트의 모든 콘텐츠는 개인적·비상업적 용도로만 쓸 수 있고, 사이트는 그 콘텐츠의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는다고 적혀 있다. 원작자와 제휴 관계도 아니라고 밝혀 뒀다.

정리하면, 남의 바이럴 영상을 모아 MP4로 나눠 주면서 “우리 것도 아니고 개인 용도로만 쓰라”고 적어 둔 구조다. 회사 계정 콘텐츠나 광고에 얹을 생각이라면 그 약관 한 줄이 걸린다. 사이트를 운영하는 곳은 보스턴의 Torro Media고, 사이트 자체는 워드프레스로 만들어져 있다.

이름이 비슷한 도메인이 여럿 있어서 적어 둔다. transitionalhooks.ai는 HookLibrary라는 다른 회사고, thetransitionalhooks.com도 별개다. 전부 살아 있는 사이트라 검색으로 들어가면 헷갈린다.

본론 — 같은 움짤인데 파일이 75배 차이 났다

이제 처음의 18MB 얘기다. Gifer에서 “thank you”로 검색해 나온 움짤 하나를 골라 다운로드를 눌렀다. 받은 GIF가 18,368,428바이트, 18.4MB였다. 9.3초짜리, 480×270 크기다.

그런데 그 페이지가 화면에서 재생하고 있던 파일은 GIF가 아니었다. 같은 클립의 MP4였고, 크기는 244,984바이트였다. 0.24MB. 75배 차이다. 보여 줄 땐 가벼운 MP4로 보여 주고, 받으라고 줄 땐 무거운 GIF를 준다.

Tenor에서도 같은 걸 확인했다. 0.7초짜리 곰돌이 움짤의 GIF가 236KB, 같은 클립 MP4가 18KB였다. 13배.

GIPHY에서는 네 개를 재 봤는데, 여기서 예상이 깨졌다.

클립 GIF MP4 WebP
일러스트(‘고마워’) 35KB 47KB 57KB
실사(예능) 428KB 297KB 159KB
실사(F1) 2.9MB 0.9MB 0.9MB
실사(스포츠 관중) 9.6MB 1.5MB 3.9MB

실사 영상으로 만든 짤은 GIF가 MP4보다 1.4배에서 6.5배까지 무거웠다. 반대로 색 수가 적은 일러스트 짤은 GIF가 오히려 제일 작았다. 35KB짜리 GIF를 MP4로 바꾸면 47KB로 커진다. 그리고 예능 짤처럼 애매한 경우엔 WebP가 셋 중 제일 가벼웠다.

이유는 GIF라는 형식 자체에 있다. 색을 256개까지만 쓰고, 프레임 사이의 변화를 영상처럼 압축하지 못한다. 그래서 색이 몇 개 안 되는 그림에는 오히려 효율적이고, 카메라로 찍은 화면에는 최악이다.

블로그에 붙일 거라면 규칙은 간단하다. 실사 짤은 MP4나 WebP로 받는다. Tenor는 받을 때 MP4를 고를 수 있고, GIPHY는 주소 끝의 giphy.gif를 giphy.mp4나 giphy.webp로 바꾸면 같은 클립의 다른 포맷이 나온다. Gifer는 다운로드 버튼이 GIF만 주는데, 재생 중인 파일 주소를 보면 mp4가 보인다.

우리 쪽 사정도 하나 붙인다. 이 블로그는 올린 이미지를 서버에서 WebP로 바꿔서 내보낸다. 그런데 변환 스크립트가 png와 jpg만 골라내도록 되어 있다. GIF는 그 그물을 그냥 통과한다. 즉 여기 본문에 리액션 GIF를 넣으면 최적화 파이프라인을 우회해서 원본 그대로 나간다. 속도 최적화 글에서 홈 2.8MB를 줄여 놓고 18MB짜리를 얹는 건 앞뒤가 안 맞는다. 그래서 이 글에도 움짤을 안 넣었다.

소재가 남의 영화라는 것

용량만 문제는 아니다. 이 다섯 곳에 쌓인 움짤 상당수는 남의 영화, 드라마, 릴스에서 잘라 낸 장면이다.

플랫폼이 열어 둔 길은 공유와 임베드다. Tenor 약관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사용자는 콘텐츠를 조회하고 공유하고 수정할 수 있다. 그리고 바로 다음 항목에 “Tenor를 상업적 목적 또는 제3자의 이익을 위해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가 나온다. Tenor는 구글이 운영한다고 약관에 명시돼 있는데, 그 구글이 상업적 사용은 선을 그어 둔 것이다.

친구에게 카톡으로 보내는 건 아무 문제가 없다. 개인 블로그에 붙이는 것도 대개 넘어간다. 회사 SNS나 광고, 판매 페이지로 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무료로 받아진다는 것과 아무 데나 써도 된다는 것은 다른 말이다. 이 구분은 무료 이미지 사이트 글에서 길게 정리해 뒀다.

나라면 이렇게 쓴다

한글로 찾을 거면 Tenor다. 한국어 사이트에 태그가 한글로 붙어 있고, 파일 크기를 미리 보여 주고, MP4로 받을 수 있다. 세 가지가 다 되는 곳이 여기뿐이었다.

영어로 찾고 종류를 많이 보고 싶으면 GIPHY. 창작자 층이 두껍고 포맷 바꾸기도 주소 한 글자만 고치면 된다.

Gifer는 한글이 안 되니 국내에서는 후순위다. 카테고리를 훑으며 고르는 재미는 있다.

대사가 기억날 때는 Yarn. 이건 대체재가 없다. “그 대사 어느 영화였지”가 시작점이면 다른 곳에서는 못 찾는다.

Transitional Hooks는 숏폼을 편집하는 사람용이다. 받아서 캡컷에 넣는 데까지는 편한데, 회사 일이나 광고에 쓸 거면 약관을 먼저 읽는 걸 권한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움짤을 웹페이지에 올릴 생각이라면 받은 파일 크기를 한 번은 확인하시라. 18MB를 모르고 올리면 방문자 데이터도 나가고 페이지도 느려진다. 나는 오늘 그걸 실제 숫자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