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허브의 인기 요금제 1위를 열었더니 월 7,800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런데 같은 줄 오른쪽 끝에 46,200원이 함께 적혀 있었다. 할인 7개월, 끝나면 그 값이라는 뜻이다(2026년 7월 31일 확인, A모바일 100GB+5Mbps 요금제).
알뜰폰은 통신사를 고르는 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두 숫자 중 어느 쪽을 볼 것이냐의 문제다. 이 글은 알뜰폰 통신사가 어떻게 나뉘는지 정리하고, 비교 사이트 두 곳의 첫 화면에 뜬 요금제 25개를 세어 보고, 24개월치를 실제로 더해 봤다. 더해 보니 월요금 순위가 뒤집혔다.
알뜰폰 통신사는 몇 곳이고 어디 망을 쓰나
60곳이고, 망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셋 중 하나를 빌려 쓴다. 60이라는 숫자는 공공데이터포털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알뜰폰 사업자 현황 자료 기준이다(2026년 3월 25일 수정). 알뜰폰 사업자는 기지국을 직접 깔지 않는다. 도매로 망을 빌려 요금제만 자기 이름으로 판다.
그래서 “어느 알뜰폰이 잘 터지나”라는 질문은 성립하지 않는다. 같은 망을 빌렸으면 커버리지도 같다. 알뜰폰허브에 올라온 브랜드를 망으로 갈라 보면 이렇게 된다.
| 빌린 망 | 브랜드 |
|---|---|
| SK텔레콤 | 에스케이텔링크, 아이즈모바일, 고고팩토리, 프리티 |
| KT | 케이티엠모바일, 케이티스카이라이프, KCT 티플러스, 고고팩토리 |
| LG유플러스 | LG헬로모바일, U+유모바일, A모바일, 이지모바일, 찬스모바일 |
| 여러 망 | 토스모바일, 스마텔, 유니컴즈, 큰사람커넥트, 스테이지파이브 외 |
| 은행 계열 | KB국민은행 리브모바일 |
이름이 낯선 곳이 많은데, 몇 곳은 이통3사 자회사다. 에스케이텔링크는 SK텔레콤 쪽이고 케이티엠모바일과 케이티스카이라이프는 KT 쪽이다. LG헬로모바일도 LG유플러스가 인수한 헬로비전이 하는 브랜드다. 통신사 이름이 그대로 붙은 곳이 안심된다면 그쪽을 보면 된다. 대신 이 계열은 뒤에 나올 파격가 순위에는 잘 올라오지 않는다.
요금표의 그 가격은 몇 개월짜리인가
대부분 6개월에서 12개월짜리다. 2026년 7월 31일에 비교 사이트 두 곳의 첫 화면을 세어 봤다. 알뜰폰허브 인기 요금제 15개 중 14개, 모요 추천순 10개 중 9개에 할인 기간이 붙어 있었다. 25개 중 23개다.
| 요금제 | 지금 | 할인 | 끝나면 |
|---|---|---|---|
| A모바일 100GB+5Mbps | 7,800원 | 7개월 | 46,200원 |
| 고고팩토리 SKT 10GB | 10원 | 7개월 | 18,700원 |
| 이지모바일 5GB+1Mbps | 2원 | 6개월 | 17,600원 |
| A모바일 5G 125GB+ | 8,800원 | 7개월 | 50,200원 |
| KG모바일 5G 125GB+ | 13,000원 | 7개월 | 51,150원 |
| KT스카이라이프 슬림 1GB | 2,900원 | 평생 | 2,900원 |
여기서 짚어 둘 게 있다. 두 사이트 다 이 값을 숨기지 않는다. 할인 기간과 할인 후 금액이 표 안에 그대로 적혀 있다. 알뜰폰 업계가 뭔가를 감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왼쪽 숫자만 보고 오른쪽 숫자를 안 더해 본다는 이야기다. GIF 사이트 다섯 곳을 재 봤을 때도 같은 일이 있었다. 다운로드 버튼 옆에 파일 크기가 적혀 있었는데 눌러 보기 전까지 아무도 그걸 안 읽었다.
24개월로 더하면 순위가 뒤집힌다
2원짜리가 7,800원짜리보다 싸다. 인기 1위인 A모바일 100GB+5Mbps는 7,800원을 7개월 내고 그다음 17개월은 46,200원을 낸다. 더하면 840,000원, 월평균 35,000원이다. 인기 4위인 이지모바일 5GB+1Mbps는 2원을 6개월, 그다음 18개월은 17,600원이다. 더하면 316,812원, 월평균 13,200원이다.
월요금만 보면 1위가 2위보다 3,900배 비싸 보이는데, 2년치로는 오히려 절반 넘게 싸다. 데이터 제공량이 다르니 같은 급은 아니다. 그래도 방향은 분명하다. 순위를 만드는 앞 숫자는 순위를 지키지 못한다.
계산에는 유심비와 부가세, 단말기값을 넣지 않았다. 월요금만 더한 값이다. 실제 청구서는 이보다 조금 더 나온다.
할인이 끝나면 이통3사만큼 비싸지나
아니다. 여전히 싸다. 다만 격차가 확 줄어든다. 이 글을 시작할 때는 “할인 끝나면 어차피 통신사 요금이 된다”는 쪽으로 짐작했는데, 재 보니 틀렸다.
SK텔레콤 요금제 목록에서 데이터 제공량이 비슷한 것을 찾으면 라이트 69다. 110GB에 소진 후 최대 5Mbps, 월 69,000원이고 선택약정 25%를 넣으면 51,750원이다(2026년 7월 31일 확인). 알뜰폰 100GB+5Mbps의 할인 끝난 값은 46,200원이었다. 차이는 5,550원이다.
처음 7개월은 7,800원 대 51,750원이니 여섯 배 넘게 벌어지는데, 8개월째부터는 46,200원 대 51,750원이 된다. 알뜰폰의 값어치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크기가 달라진다.
덤으로 하나 더 확인했다. 데이터를 다 쓰면 속도를 묶는 방식은 알뜰폰만 쓰는 게 아니다. SK텔레콤 라이트 요금제도 최대 5Mbps, 최대 1Mbps, 최대 400kbps로 똑같이 적어 놓는다. 알뜰폰 요금제 이름 뒤에 붙은 5Mbps를 함정으로 읽을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요금제 이름의 숫자는 어떻게 읽나
앞의 GB는 한 덩어리가 아닐 수 있고, 뒤의 Mbps는 보너스가 아니다. 이야기모바일의 “무제한 71GB+3Mbps”를 예로 들면, 모요가 이 요금제의 실제 제공량을 11GB에 매일 2GB를 더한 것으로 적어 놓았다. 11에 하루 2GB를 30일로 곱해 더하면 71이 나온다. 이 계산이 맞는다면 이름의 71GB는 처음부터 주어지는 덩어리가 아니라 한 달을 꽉 채웠을 때의 합계다.
매일 주는 몫은 그날 안 쓰면 그날로 없어진다. 몰아서 쓰는 사람에게 71GB와 11GB는 전혀 다른 요금제다.
뒤에 붙은 3Mbps나 5Mbps는 데이터를 다 쓴 뒤의 속도 상한이다. 숫자가 낮을수록 영상이 제일 먼저 막히고 메신저와 지도가 마지막까지 남는다. 어느 숫자에서 무엇이 되는지는 직접 재 보지 않았으니 여기서는 순서만 적는다.
그래서 어떤 요금제를 고르나
고르는 기준을 월요금에서 24개월 총액으로 바꾸면 답이 세 갈래로 갈린다. 자기가 어느 쪽인지부터 정하는 편이 빠르다.
| 어떤 사람 | 고를 것 | 본 값(2026년 7월 31일) |
|---|---|---|
| 한 번 정하면 안 바꾸는 사람 | 평생 할인형 | U+유모바일 평생 15,900원(7GB+, 통화·문자 무제한) |
| 통화 위주, 데이터는 와이파이로 | 저용량 평생형 | KT 계열 평생 6,900원(1.5GB+), KT스카이라이프 2,900원(1GB) |
| 데이터를 많이 쓰고 갈아타기가 귀찮지 않은 사람 | 기간 할인형 | 7개월 7,800원짜리들, 끝나면 다시 찾아야 함 |
나는 평생 할인형을 고른다. 이유는 값이 아니라 관리 비용이다. 7개월짜리를 고르면 달력에 알림을 걸어 두고 그때 다시 스무 곳을 비교해야 하는데, 그걸 계속할 사람이면 애초에 이 글을 안 읽었을 것이다. 잊어버린 채 8개월째를 맞으면 46,200원이 자동으로 빠져나간다.
다만 평생형에도 조건이 붙는다. 위에 적은 15,900원은 데이터 7GB 구간이다. 영상을 많이 보는 사람이 이 요금제로 내려오면 매달 속도 제한 구간에서 살게 된다. 블로그 플랫폼을 비교할 때도 같은 결론이 났었다. 제일 싼 것과 제일 편한 것은 대개 다른 칸에 있다.
갈아타기로 계속 싸게 쓸 수 있나
할인이 끝날 때마다 다른 곳으로 옮기는 사람들이 실제로 있고, 알뜰폰 쪽에서는 이걸 부르는 말도 따로 있다. 계산상으로는 이게 제일 싸다. 7개월마다 옮기면 평균 요금이 첫 달 값에 가까워진다.
그런데 옮기는 데 드는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 번호이동을 한 뒤 다시 옮기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기간이 있는지 찾아봤는데, 안내를 맡은 사이트 주소 두 곳이 지금은 열리지 않았다. 그래서 이 글은 갈아타기 주기를 숫자로 말하지 않는다. 유심을 다시 사야 하는지도 사업자마다 다르다.
확실한 것은 한 가지다. 갈아탈 때마다 본인 인증을 하고 유심을 갈아 끼우고 개통을 기다려야 한다. 그 30분에서 한 시간을 2년에 세 번 낼 수 있는 사람만 이 길이 싸다.
요금제를 어디서 보나
알뜰폰허브와 모요 말고 한 곳이 더 있다. 스마트초이스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운영하는 통신요금정보포털인데, 이통3사와 알뜰폰을 같은 화면에서 비교하는 탭이 따로 있다. 앞의 두 곳은 요금제를 신청까지 받는 곳이라 인기순 정렬에 판매 사정이 섞인다. 스마트초이스는 그 자리가 없다.
알뜰폰허브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스마트초이스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운영한다. 모요는 민간 회사다. 세 곳의 성격이 다르니 인기 순위가 다르게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한 가지 더. 알뜰폰허브의 자주 묻는 질문 31개를 훑어봤는데 할인 기간이 끝나면 어떻게 되는지 묻는 항목은 없었다. 요금제 변경, 유심 재발급, 연체료 같은 것들이 있었고 답은 대체로 각 통신사 고객센터에 문의하라는 내용이었다. 알뜰폰의 고객 응대가 이통3사와 다른 지점이 여기다. 파는 곳과 받는 곳이 갈린다.
정리
알뜰폰 통신사를 고르는 일은 망을 고르는 일이 아니다. 60곳이 셋 중 하나의 망을 빌려 쓰니 커버리지는 어차피 같다. 갈리는 것은 그 회사가 이 가격을 몇 개월 동안 유지하느냐다.
그래서 요금제를 볼 때 볼 칸이 하나 늘었다. 월요금 옆의 할인 기간, 그 옆의 할인 후 금액. 두 사이트 다 이미 적어 두고 있으니 읽기만 하면 된다. 그 세 값을 24로 곱하고 더하면 인기 순위와 다른 표가 나온다.
마지막으로 밝힐 것. 나는 알뜰폰을 직접 개통해 보지 않았다. 이 글의 숫자는 요금제 페이지와 공식 통계를 열어 읽고 계산기를 두드린 결과다. 개통 창구에서 겪는 일은 여기 없다. 그리고 이 글은 이 블로그에서 제일 빨리 낡을 글이다. 위의 값은 전부 2026년 7월 31일에 본 것이고, 프로모션은 달마다 바뀐다. 요금제 이름을 그대로 검색하지 말고 오늘 자 표를 다시 열어 보는 편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