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시작하려고 검색하면 답이 늘 갈린다. 어떤 글은 네이버가 제일 쉽다고 하고, 어떤 글은 애드센스 붙이려면 워드프레스라고 한다. 둘 다 맞는 말인데, 서로 다른 걸 재고 있어서 그렇다. 쉬운 것과 돈이 되는 것은 사실 반대쪽으로 당긴다.
이 블로그도 워드프레스로 직접 굴리고 있다. 그래서 각 플랫폼이 실제로 어디서 편하고 어디서 발목을 잡는지 겪어 봤다. 이번엔 “제일 좋은 곳”이 아니라 “쉬우면서 광고 수익도 노려 볼 만한 곳”을 기준으로 네 곳을 추렸다.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블로그스팟(Blogger), 그리고 워드프레스.
쉬움과 수익은 반대로 당긴다
먼저 이 점을 짚고 가야 뒤가 편하다. 손이 제일 안 가는 네이버는 광고 수익이 약하다. 반대로 수익 자유도가 제일 높은 자체호스팅 워드프레스는 손이 제일 많이 간다. 그래서 “무조건 쉬운 곳”이나 “무조건 돈 되는 곳”을 찾으면 한쪽을 포기하게 된다.
둘을 어느 정도 같이 잡는 자리가 가운데에 있다. 무료인데 구글 애드센스를 붙일 수 있는 곳. 국내에선 티스토리, 밖으로 나가면 블로그스팟이 그 자리다. 하나씩 보자.
네이버 블로그 — 제일 쉽지만 애드센스는 못 붙인다
가입하고 글 쓰기까지 5분이면 된다. 국내 방문자가 네이버 검색으로 바로 들어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이웃과 댓글 같은 커뮤니티도 활발하다. 처음 블로그를 여는 사람한테 문턱이 가장 낮다.
문제는 광고다. 네이버 에디터(스마트에디터 ONE)는 외부 스크립트나 HTML 삽입을 막아 둔다. 애드센스 광고 코드를 넣을 자리 자체가 없다는 뜻이다. 대신 네이버 자체 광고인 애드포스트를 붙일 수 있는데, 단가가 애드센스보다 많이 낮다는 게 중론이다. 개인 회원은 쌓인 수익이 5만 원을 넘어야 계좌로 받는다. 방문자가 어지간히 모여도 광고만으로 용돈 되기가 쉽지 않다.
그럼 네이버 블로거는 어떻게 버나. 광고보다 협찬 쪽이다. 체험단, 브랜드 협찬, 공동구매, 인플루언서 프로그램. 방문자와 신뢰가 쌓이면 이쪽 수익이 애드포스트보다 크다. 요리나 여행, 육아처럼 협찬이 잘 붙는 주제라면 네이버가 오히려 유리하다. 순수 광고 수익을 기대하고 들어오면 실망한다.
티스토리 — 무료인데 애드센스가 된다 (단, 주인이 바뀌는 중)
티스토리는 국내에서 “애드센스 블로그”의 표준처럼 쓰여 왔다. 무료이고, 스킨 HTML을 직접 고칠 수 있어서 애드센스 코드를 넣을 수 있다. 2026년 지금도 그렇다. 예전엔 초대장이 있어야 가입했지만 2018년에 없어져서, 지금은 카카오 계정만 있으면 누구나 연다. 커스터마이징도 네이버보다 자유롭고, 개인 도메인 연결도 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쉬우면서 돈 되는 곳”의 정답 같다.
솔직히 걸리는 데가 있다. 2023년에 바뀐 약관을 보면, 티스토리가 내 블로그에 자기네 광고를 넣을 수 있고 그 광고 수익은 티스토리가 가져간다. 내가 임의로 떼면 계약 해지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적혀 있고, 이 조항은 아직 되돌려지지 않았다.
더 큰 건 소유권 쪽이다. 티스토리는 카카오의 다음(Daum) 사업군에 속해 있는데, 이 사업군이 통째로 카카오에서 떨어져 나가는 중이다. 2025년에 다음이 분사해 AXZ라는 새 회사로 넘어갔고, 그 지분을 AI 기업으로 넘기는 논의까지 나왔다. 뉴스에는 티스토리와 카페에 쌓인 글을 AI 학습에 쓰겠다는 얘기도 있었다. 당장 서비스가 닫힌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내 블로그가 올라탄 땅의 주인이 계속 바뀌고, 내가 쓴 글이 남의 AI 재료로 다뤄진다는 점은 알고 시작하는 게 좋다. 하나 더, 티스토리 글은 네이버 검색에서 잘 안 잡힌다. 구글 검색을 노린다면 상관없지만, 국내 유입을 네이버에 기대면 아쉽다.
블로그스팟(Blogger) — 구글이 내주는 무료 애드센스 자리
블로그스팟은 구글이 운영하는 무료 블로그다. 호스팅비가 0원이고, 내 도메인을 무료로 연결할 수 있다(도메인 값만 따로 낸다). 무엇보다 애드센스 연결이 제일 매끈하다. 관리 화면에 수익 탭이 있어서 클릭 몇 번이면 애드센스가 붙는다. 애드센스도 구글, 블로그스팟도 구글이라 궁합이 좋다.
정직하게 짚을 게 하나 있다. 블로그스팟은 몇 년째 새 기능이 거의 안 나온다. 종료 공지는 없고 도움말도 계속 관리되니 문 닫을 낌새는 아니지만, 활발히 크는 서비스는 아니다. 공식 테마도 몇 개뿐이라 디자인을 크게 손대긴 어렵다. 국내 네이버 검색엔 약하다. 구글 검색을 겨냥한 글로벌 주제로, 돈 한 푼 안 들이고 애드센스를 시작하려는 사람한테 가장 잘 맞는다.
워드프레스 — 자유는 최고, 대신 내 손이 간다
워드프레스는 두 가지가 있다. 헷갈리기 쉬운데 나눠 보면 간단하다. 하나는 WordPress.com, 워드프레스 회사가 대신 운영해 주는 호스팅형이다. 무료 플랜도 있지만 무료로는 내 광고를 못 붙이고 회사 광고가 대신 뜬다. 애드센스를 붙이려면 상위(비즈니스) 요금제로 올라가야 해서, 수익이 목적이면 무료 플랜은 사실상 답이 아니다.
다른 하나가 진짜 워드프레스, WordPress.org 자체호스팅이다. 프로그램은 공짜지만 사이트를 올릴 호스팅과 도메인은 내가 값을 치른다. 국내 카페24 같은 곳이면 호스팅 월 몇천 원, 도메인 연 1~2만 원 선이라 한 해 몇만 원이면 시작한다. 대신 자유에 천장이 없다. 애드센스, 제휴 링크, 내 상품 판매까지 원하는 대로 붙인다. 플러그인과 테마도 수만 개다. 오래 키워 자산으로 삼을 거면 결국 여기로 온다.
대신 손이 간다. 이건 내 얘기다. 이 블로그를 자체호스팅 워드프레스로 세우면서, 주소 규칙(퍼머링크)이 안 먹어서 서버 설정을 손으로 고쳤고, 보안 인증서 자동 갱신이 막혀 따로 손봤고, 이미지가 무거워 웹용 포맷으로 바꾸는 작업까지 직접 했다. 되고 나면 든든한데, 처음 세팅과 관리에서 시간을 꽤 쓴다. “그냥 워드프레스 하세요”라고 초보한테 쉽게 못 하는 이유가 이거다.
한눈에 비교
| 플랫폼 | 난이도 | 비용 | 광고(애드센스) | 소유권 | 검색 노출 |
|---|---|---|---|---|---|
| 네이버 블로그 | 가장 쉬움 | 무료 | 불가(애드포스트만) | 없음 | 네이버 강함 |
| 티스토리 | 쉬움 | 무료 | 가능 | 약함(주인 바뀌는 중) | 구글 양호·네이버 약함 |
| 블로그스팟 | 쉬움 | 무료 | 가능(가장 매끈) | 구글 종속 | 구글 양호·네이버 약함 |
| 워드프레스(자체호스팅) | 손 많이 감 | 연 몇만 원~ | 완전 자유 | 내 소유 | 구글 양호(설정 하기 나름) |
그래서 나라면
목적별로 나눠 보면 고르기 쉽다.
- 취미로 쓰고 국내 이웃과 소통하며 광고보다 협찬으로 벌 생각이면 네이버 블로그.
- 돈 한 푼 안 들이고 애드센스 광고 수익을 맛보고 싶으면 티스토리(국내 검색까지 노릴 때)나 블로그스팟(구글 검색을 노릴 때).
- 오래 키워 내 자산으로 삼고 수익을 자유롭게 붙일 거면 자체호스팅 워드프레스.
나라면 이렇게 한다. 가볍게 광고 수익이 어떤 느낌인지부터 보고 싶다면 티스토리로 시작한다. 무료로 애드센스가 붙는 데다 손도 덜 가니까. 다만 처음부터 “이걸 오래 할 거다” 싶으면, 나는 도메인 하나 사서 워드프레스로 연다. 실제로 이 블로그가 그렇다. 세팅이 번거로워도 내 땅에 짓는 편이 마음이 편하다. 남의 플랫폼은 규칙도 주인도 언제든 바뀌니까.
완벽한 한 곳은 없다. 지금 내가 광고 수익을 원하는지, 아니면 그냥 편하게 쓰고 싶은지부터 정하면 답이 확 좁혀진다. 그거 하나 정하는 게 플랫폼 열 개 비교하는 것보다 빠르다.